동명의 경영관

(현재 동명기념관에 소장)
경남 청도군의 시골에서 자란 한 소년이 대도시 부산에 와 숱한 역경을 이기고 굴지의 대기업을 이루어 세계적 기업인이 되었다는 것은, 필시 범상하지 않은 그 무엇이 있었으리라고 볼 수 있다. 동명 강석진 회장은 '백련천마'라는 글귀를 항상 머리맡에 걸어 두고 살았다고 한다. '백련천마'란 문자 그대로 백 번 천 번을 연마(鍊磨)한다는 뜻으로 끊임없는 연구와 단련을 의미하는 것이다. 모르는 것은 연구하여 알아야 하고 부족한 것은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숙달하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그의 지론은 혼자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아랫사람들에게도 엄격하게 적용되었다. 그의 이러한 정신이 바로 동명목재를 대기업으로 일으키게 한 원동력이었다.
그는 어떠한 일이든지 무심코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모든 일에 확실한 지식과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임했다. 그는 신의 사업도 나름대로의 철학을 바탕으로 시작하였을 뿐 아니라 백 번 생각하고 천 번 헤아려 보는 신중한 결정을 통한 신념을 바탕으로 매사를 행했으며, 이러한 성격은 그의 모든 행동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이다.
동명 강석진 회장의 기업경영관을 말하자면, 크게 일곱 가지의 구체화된다.
첫째는 '정의추구(正義追求)'의 정신이다. 강석진 회장이 창업하고 평생을 바쳐 한국 최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동명목재상사의 사훈(社訓)에서 첫 번째가 '정의'였다. 그의 정의에 대한 신념은 각별하여 자신이 도안하여 만든 동전모양의 마스코트에도 수평저울 모양과 "동명·정의"라는 문구를 같이 새겨서 금고열쇠, 구두 숟가락, 은단통 등을 열쇠꾸러미와 함께 꿰어 다닐 정도였다.
다음으로 '계획성(計劃性) 추구(追求)'의 정신이다. 기업가로서 계획성 있는 일 처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하여 계획을 세우고 일을 시작하는 그의 치밀하고 섬세한 계획정신은 유별날 정도였다. 동명목재상사의 두 번째 사훈이 바로 그러한 '계획성'이었다. 그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처음부터 완벽하게 계획을 세웠으며 마지막에 나타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는 데 결코 인색하지 않았다. 그의 철저한 계획정신이야 말로 향토 기업 동명의 영광을 이루게 된 근본이라고 본다.
세 번째로 '연구하는 정신'이 있다. 기업간의 경쟁이나 외부의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를 실천하기 위하여 기업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계획을 세우고 인적, 물적 투자를 하는 등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경우는 당시 흔치 않았던 시대였다. 보다나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연구개발과 새로운 설비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