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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022년도 총장 신년사

  • 등록일 : 2022-01-18
  • 조회 : 3360



친애하는 동명 가족 여러분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대학은 작년 입시에서 재직자 제외 57% 충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로 전임 총장님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습니다. 외부, 특히 고등학교 교사가 바라보는 동명대학의 미래는 추락한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로 인하여 그야말로 수년 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심각한 위기라고 합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도 묵묵히 열심히 맡은 역할을 다하고 계시는 교수님과 직원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는 우리 대학이 직면한 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변즉통구(變則通久)의 정신으로 혁신을 이루어내야 하는 중요한 해입니다. 오늘 오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마무리되면 합격자 발표와 추가모집이 시작됩니다. 올해 수시 등록률이 64.9%로 마감되어 지난해보다 10% 남짓 개선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부산시 소재 대학 중 최하위입니다. 우리 모두가 정시모집 등 학생모집에 최선을 다해 신입생 등록률을 80% 이상으로 끌어 올려야 합니다. 

  

우리 대학의 재정이 학생의 등록금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올해부터 4년간 신입생 충원율이 80%로 유지될 경우, 향후 4년간 등록금 수입은 약 20% 감소합니다. 즉, 향후 4년간 185억 원의 재원이 부족하게 되는 것입니다. 더욱이 신입생 충원율이 80%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 적자재정의 폭은 더 커지게 됩니다. 학생이 없는 대학은 존재할 수 없고 바로 우리들의 직장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최근, 이동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2046년까지 부산지역 대학의 생존 비율은 30.4%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즉, 부산의 23개 대학 중 16개 대학이 사라지고 7개 대학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래 상황이 이번 예측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몇 개의 대학들은 수년 내 문을 닫을 것이라고 합니다. 

 

동명 가족 여러분

  

우리 대학은 이번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내야 합니다. 

IMF 외환위기 당시, 국가 부도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자본시장 개방, 공기업 민영화, 민간기업 구조조정 등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한 끝에 단기간 내에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는 국민이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위기 극복이라는 범국가적 목표 아래 하나로 뭉쳐 수많은 고통과 희생을 감수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대학의 상황은 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상황과 다를 바 없습니다. 모든 구성원이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위기 극복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하나로 뭉쳐 고통과 희생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것이 지금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겠지만 대한민국이 IMF 이후 세계 선진 경제 대국으로 재기했듯이 향후, 우리 대학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의 피와 땀으로 세워 놓은 동명대가 100년 명문사학으로 존재해야 하고 이는 바로 젊은 교직원분들의 보람된 일터가 됨은 물론,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명분이기도 합니다. 

  

동명 가족 여러분

  

저는 동명대학교에 부임한 이후, 우리 대학의 중장기 발전 및 혁신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해왔습니다. 이는 인구감소, 지방소멸 그리고 대학의 위기라는 명확하고 심각한 현실 상황 속에서 우리 동명대학교가 향후, 우리나라 TOP-10 강소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미국, 유럽 혁신대학들이 시도하고 있는 Do-ing 교육 체계를 도입했으며 해외 캠퍼스를 확대하고 해외 취업, 해외 인턴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미국, 동남아 등 해외에서 공부하고 취업할 수 있는 글로벌 교육·취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상국립대 동물병원 유치 및 반려동물 관련학과 설립, 복합영상 테마파크 개발 및 영화·영상대학 설립, 데이터센터 설립 및 데이터 관련학과 설립 등을 통해 미래 혁신을 주도할 캠퍼스 혁신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전략은 대학혁신, 지역혁신, 국토 균형 발전 관점에서 이미 정부와 언론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으며 우리 대학이 TOP-10 강소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특히, 우리 대학의 혁신전략을 부산시의 혁신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부산시의 지원 의지도 분명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고 또 해내어야 합니다.

  

동명 가족 여러분

  

저는 8개월 전 총장으로서 동명호를 이끌고 갈 키를 잡을 때‘변해야 오래 살아남는다’라는 의미인‘변즉통구(變則通久)’와 3무 교육이라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인 Do-ing 교육 철학을 가지고 왔습니다. 변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현재 상황의 진단과 분석이 필요하고 또한, 방향 설정과 선택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실행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대학의 신년 경영방침을‘불위호성(弗爲胡成)’으로 정했습니다.‘행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라는 뜻입니다. 솥에 쌀을 넣고 불을 지펴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할 것이고, 이는 생쌀보다 낫습니다. 또한, 미지근한 불로는 맛있는 밥을 만들 수 없고 맛있는 요리도 만들 수 없습니다. 학령인구 급감과 제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우리 대학을 학생의 미래가 있는 대학, 우리나라 TOP-10 강소 대학으로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대학 교직원 모두가 행동해야 합니다. ‘불위호성’은 강력한 실행을 바탕으로 힘차게 나아가자는 의지를 담은 사자성어입니다. 

 

저와 동명 가족 여러분은 한 배에 탄 동료입니다. 

산을 만나면 모두 함께 힘을 모아 길을 내고, 강을 만나면 또 모두 힘을 모아 다리를 놓아야 합니다. 우리 동명 가족 모두가 함께 학생모집을 위해 밤낮없이 발로 뛰고 대학재정의 건전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고통과 희생을 감수하는 마음과 변화가 필요합니다.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고 실행해야 우리 동명호가 풍랑과 파고를 이겨내고 다시 순항할 수 있습니다.

  

저는 취임 100일을 맞이한 작년 8월 5일, 구성원에게 드린 글에서 구체적인 미래 방향 제시를 하였고 교직원 여러분들께서 하셔야 할 일들도 부탁드린 바가 있습니다. 다시 한번 그 글을 읽어 주시고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그 글에 명시한 저의 역할을 충실히 몸소 뛰면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금 본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여러 가지 변화와 개혁 방안들에 대해 건설적인 비판은 물론, 좋은 대안은 언제든지 받아들일 것입니다. 저는 학과의 재구조화, 미래지향적인 학과의 신설, 재정 건전화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대학이 되고 학생정원이 채워지면 부산에서 가장 보수가 좋은 대학으로 보답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총장 취임 이후, 스스로 열심히 발로 뛰어 Do-ing 인재 육성 발전 기금을 모아 왔습니다. 그 결과, 작년 말 기준으로 교직원을 포함하여 총 180명이 기부에 참여했으며 기부 약정 금액은 11억 1,130만 원, 입금액은 9억 3,630만 원을 기록하였습니다. 이 기부금은 우리 대학재정 건전화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마음을 전해 주신 분들에 대한 최고의 보답은 좋은 교육을 통해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외부에서 우리 대학을 이렇게 도와주시고 있는데 우리 구성원들도 자발적으로 재정 건전화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 동명 가족 여러분이 저와 본부의 정책을 믿고 함께 뜻을 모아주시면 제가 우리 대학을 작지만 강한 그리고 미래형 인재를 육성하는 최고 수준의 강소 대학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학생 스스로 찾아오는 대학, 학생의 미래가 있는 대학으로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해야 하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금년 신입생 모집에 혼신의 힘을 쏟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승을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1월 3일 

동명대학교 두잉 총장 전호환